본문/내용
본고는 『청춘무성』의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이 시기의 특징과 같은 시기에 발표되었던 단편의 특색을 살피고자 한다. 이는 개별적인 작품의 이해를 통해 전체 작품 세계를 조망하고자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 할 것이다. 「영월영감」에서부터 상허의 작품 세계는 생활의 수용과 적극적인 근대화의 실천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이러한 상허의 작품 세계 변모에 대해 혹자는 중일전쟁을 고비로 일제의 전쟁 야욕이 본격화되어 민족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폭압적인 상황이 전개되자 상허는 전체주의적 지배의 압력에서 자유로운 영역이 존재할 수 없음을 직감하며 이전과는 다른 보다 현실적인 대응을 시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상허의 단편이 ‘문화’에서 ‘시대’를 감각하는 단계로 전환된 데에는 일제의 억압이 중심 원인이라는 박헌호의 논의 역시 30년대 후반의 폭압성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상허 작품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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