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Synopsis
임상수 감독의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남성들을 통한 지배적인 성 담론이 아닌, 그리고 여성들의 벗은 몸을 통해 보여지는 성도 아닌, 그녀들을 통해 말해지고 언급되는 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인 호정, 연이, 순이는 각자의 직업과 성격이 다른 만큼 결혼과 섹스에 대한 생각도 다른 친구들이다. 영화 속에서 그들은 서로 자신들의 섹스에 관해 늘어놓는다. 각각의 생각과 꿈들은 다르고 그들은 그 꿈을 말하지만 현실이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호정은 자유분방한 섹스를 외치며 살지만 결국 간통죄로 피소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사무실은 부도가 나게 된다. 순이는 연이의 남자인 영락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유산을 하게 된다. 연이는 영락에게 거절을 당하고 하룻밤을 보낸 낯선 남자에게 기대를 해보지만 그도 역시 그녀와는 인연이 닿질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에 연이는 영락과 자신이 꿈꾸던 환상적인 섹스를 하고, 비로소 주체적인 성정체성을 찾게 된다.
2. 성의 정치학 (sex, gender, sexuality)
우리가 흔히 쓰는 `성`이라는 개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질 수 있다. 첫째는 생물학적 성을 의미하는 섹스(Sex), 둘째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성역할과 그에 따라 형성되는 남녀의 정체성을 뜻하는 젠더(Gender), 그리고 셋째가 섹슈얼리티(Sexuality)이다. 여성의 성은 역사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종속에 의해, 성을 정의하는 남성 권력에 의해, 결혼이라는 제약에 의해, 반여성적인 남성폭력에 의해 항상 제한당해 왔다. 이러한 여성의 성은 남성에 의해 주도되고 통제되는 단지 ‘반응’의 …
우리가 흔히 쓰는 `성`이라는 개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질 수 있다. 첫째는 생물학적 성을 의미하는 섹스(Sex), 둘째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성역할과 그에 따라 형성되는 남녀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