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작품은 시집살이의 고된 생활을 사촌 자매간의 대화 형태로 노래하고 있다. 봉건 사회의 대가족 제도 속에서 여자가 겪어야 하는 시집살이의 고뇌가 사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층층 시하의 모든 시집 식구들과 함께 아내의 괴로움을 몰라 주는 남편까지 모두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집살이하는 며느리만이 겪어야 하는 불행에 대한 푸념과 항거가 실제 경험한 생활 감정을 바탕으로 거리낌없이 드러나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집 살이의 고단함과 불행에 대해 항거하는 자세가 다소 소극적이며, 결말부에서는 체념적인 태도가 엿보이는 것은, 조선사회라는 봉건적 사회 구조에 감히 대항할 수 없는 약자로서의 여성의 위치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것이 된다.
이 노래의 제목인 `시집살이`는 시집살이를 내용으로 한 모든 노래를 의미하며, 여기서 소개된 노래는 그 중의 하나로 경상북도 경산 지방에서 전해지는 전래민요이다. 후렴구가 없고, 4음보 연속체의 가사체라는 형식을 통해서 필요 이상의 순종과 타협 등의 부당함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는 점과, 그러한 여인으로서의 불합리한 생활을 여성 자신이 표현했다는 점에서 `내방가사`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내방가사보다 불행을 초래하는 구속적인 틀에 대하여 고발하고 반대하는 의지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집살이의 고뇌를 묘미있는 언어와 해학적 표현으로 체념하려는 모습은 문학성을 더해 주고 있으며, 각 행마다 대구와 대조, 반복과 열거 등의 기법으로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또 식구들을 새, 오리, 거위 등에 비유해 표현의 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