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의 것을 알고 우리의 것을 지켜야 마땅한 이 때에 고구려 사를 통째로 빼앗길 위기마저 겪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러한 요즘, 사료의 중요성과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대사 사료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사료를 통해 그 시대의 상황과 역사의 진실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사료를 얼마만큼이나 알고 얼마만큼이나 이해하며 분석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사학을 전공하고, ‘탁본’이라는 학회의 회원이면서 사료를 많이 알지 못하고 그것들의 가치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특히 금석문과 같은 사료는 대부분 따분하고 어려운 것으로 느끼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를 알리기 어렵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한 발짝 길을 터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고대로부터의 통신-금석문으로 한국 고대사 읽기’라는 책이다.
그렇다면 금석문의 가치는 어느 정도나 될까. ‘금석문’은 고대인들의 생각과 역사,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는 자료이다. 혹은 그것은 기존 역사책에서 찾아볼 수 없던 민초들이 가졌던 생각이나 행동들을 알려주기도 하며, 심지어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을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사소해 보이는 비석 하나로부터 지난 천년의 역사가 새로이 쓰여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