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비판하고 있는 ꡐ서유럽 중심의 세계관ꡑ 혹은 ꡐ헤게모니 세력의 역사 왜곡ꡑ 은 사실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며, 마르크시즘적 시각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온 담론이다. 하지만 저자는 풍부한 텍스트 발굴과 사례 제시를 통해 ꡐ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ꡑ 시각을 상당히 구체화시키고, 힘을 실어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인들은 야만, 기독교, 봉건제, 악마, 촌뜨기, 미개, 진보라는 왜곡된 거울들에 자신을 비춰 보면서 자신들을 정의해 왔고,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비유럽인들, 비기독교들, 농민들, 민중들, 여자들)보다 우월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자아 도취적 혹은 자기 합리화적 세계관을 만들어 왔다고 말한다. 그리스,로마와 같이 유럽 문명의 중심에 잇었던 문명들은 자기 자신과 남과의 구별을 위해 ‘야만인’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냈다. 그들은 세계가 자신들의 세계와 야만인의 셰계로 되어있다고 믿었고,야만의 거울이라고 하는 왜곡된 표면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습관은 그 경계 너머에도 다른 세계가 다른 문화가 심지어는 자기네 것보다 우수한 과학과 기술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역사관에서 고전 문화의 유산과 함께 유럽적인 것을 특징 짓고 있는 두 번째 요소는 기독교이다. 기독교는 서구의 문화와 함께 해왔다 기독교의 역사의 이해 없이는 서양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존중하고 따라온 그 종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우월하지는 않다. 하나님이 믿음과 신앙의 씨앗을 부려 놓았다면 유럽인들은 그들 입맛에 맞게 개량품종을 만들어 왔다. 그 중에는 돌연변이(이단)도 생겼지만 더욱 큰 문제는 종교의 분화와 더불어 우열의 비교로 이어지고 있다. 종교는 이성을 흐리게 하고 현실감각을 잃게 하고 선동적이 될 수도 있다.
참고문헌
거울에 비친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