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제 1장 계몽주의와 기독교
1. 계몽주의 : 초자연으로부터 자연의 해방
유럽의 역사에 있어서 계몽주의의 시기는 보통 30년 전쟁이 끝나는 1648년부터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는 1789년까지를 가리킨다. 한편, 철학사에서는 베이콘(Francis Bacon)의 Nevum Organum(1620년)으로부터 칸트의 ‘순수이성비판’(1781년)까지를 계몽주의의 시기로 본다. 교파 절대주의와 배타적 교리주의시대는 30년 전쟁의 웨스터팔리아조약(1648년)과 크롬웰의 퓨리탄혁명(1648년)으로 종언을 고하기 시작하여 영국의 명예혁명 이후의 “관용법령”(The Act of Toleration, 1689년)에 의하여 끝을 맺는다. 이제 더 나아가 18세기는 이성을 척도로 하는 진리와 종교에 호소하게 된다. 계몽주의가 성경, 교회, 신학전통이 아니라 이성과 이 세상이 인정하는 진리와 종교를 택한 것은 이것만이 교파와 교리로 인한 싸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계몽주의(Aufklaerung, Enlightenment)시대는 르네상스 인문주의(Renaissance Humanism, 1400-1500년)의 정신과 17세기의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베이콘, 뉴톤 등 과학혁명과 데카르트 이후의 철학혁명의 종합을 유산으로 이어받았다. 이러한 18세기의 계몽주의시대는 현대(modern period)로 들어서는 현관이었고, 19세기와 20세기 내내 공공의 유산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트륄취(E. Troeltsch)는 현대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지만 18세기 계몽주의에서 본격화되었다고 주장한다. 리빙스톤은 13세기와 16세기 사이의 유사성이 16세기와 19세기 사이의 유사성보다 더 밀접하다고 한다. 이것은 현대의 시작을 종교개혁보다는 계몽주의쪽에서 잡는 입장이다. 리빙스톤에 의하면 계몽주의는 중세로부터 과격한 단절이요 현대로의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하지만 역사란 칼로 베듯이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
하지만 역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