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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한 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사물과 시인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전통적인 서정시와는 전혀 다른 시를 예를 들어 보았다. 이 시는 시적인 아름다운 말로 써야한다는 엄숙주의나 비감주의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물론 이 시는 유희적인 듯하지만 기실은 가난에 대한 반어적 의미가 날카롭게 깔려 있는데 이 시를 모방론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 것인가 오히려 시인의 독특한 정신의 표현으로 보는 입장에서 이해하는 편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사물은 시인(시정신)으로, 바람을 소재(우주, 자연)로 보는 후자의 방식으로 보게되면 나무가 단단해 질수록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을 시인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상상력의 개입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아무리 많은 시적 영감이 우주에 있어도 그 스스로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소리를 내더라도 나무가 단단하지 않을 때는 약한 소리밖에 나올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러한 생각을 강조하여, 시 창작의 원인으로 시인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표현론적 관점과 연관지어 볼 때 시적 대상의 모방이 아닌 시인의 타고난 천재성이나 감정의 자발성, 개성, 창조적 상상력 등을 강조하여, 시를 시인의 독특한 정신의 표현으로 보는 입장에서 이해되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바람과 사물의 관계를 배제하고 소리의 맑음의 정도 즉, 시 자체만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과연 그윽하게 맑게 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물론 위에서 살펴본 작가의식의 표출로 표현론적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것만으로 충분한가? 소리가 아무리 맑아도 그 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남유용의 글에서 독자가 배제되어 있어도 효용론적인 관점에서 같이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