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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는 늦깎이 공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냐?’ 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대답은 씩씩하게 ‘힘들긴요, 얼마나 재밌는데요’ 라고 대답한다. 늘 이렇게 대답하지만 솔직히 정말 힘들 때가 많단다. 우선 그녀의 나이에 반도 되지 않는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려면 시간이 무한정 든다. 특히 외우기도 잘 되지 않아서 별 수 없이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고 있다. 그렇게 간신히 외워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란다. 한 번 외운 건 도망가지 못하게 본드를 발라놓고 싶은 심정이라니 답답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늦게 하느 공부에는 즐거움이 어려움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단다. 무엇보다도 하고 싶던 공부를 하고 있다는 충만감 자체가 더 할 수 없는 기쁨이다. 아침잠이 많은 그녀가 6시면 벌떡 일어나고 매일 10시간 이상씩 공부해도 지치지 않는단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못할 것이다. 돈 받고 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신이 나진 않을 것이다. 만약 받고 한다면 얼마를 받고 이 일을 하겠는가. 순전히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그리고 끈질기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밤을 꼬박 새워 한 작문 숙제에 마침표를 찍을 때, 쉬는 시간 아이들과 잘 안 되는 발음을 가지고 같이 연습하다가 원하는 소리가 날 때, 쪽지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을 때, 중국말을 하고 있는 데도 어느 순간 하나도 답답하지 않을 때, 그녀는 정말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