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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과 계승
신라와 태봉의 팔관회가 고려에 도입, 계승되는 시기로, 태조~경종대(918~981년)이다.
태조 원년(918) 11월 개경에서 팔관회는 처음 설행된다. 시기적으로는 매년 11월 팔관회를 설행하여 기복했다는 태봉의 제도를 따르고, 의식의 내용면에서는 사선, 악부, 용, 봉, 상, 마, 차, 선 등 신라의 것을 계승하였는데, 이후 매년 상례화 되었다. 《고려사》권69, 〈예지〉11. “태조원년십일월 유사언 전주매세중동대설팔관회 이기복걸준기제왕종지 수어구정 치륜등일좌 열향등어사방 우결이채붕 각고오장여 정백희가무어전 기사선락부용봉상마차선 개신라고사 백관포홀행례 관자경도 왕어위봉루관지세이위상.”
도입된 배경에는 팔관회가 당시 고려사회에 여러 가지 면에서 적절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의례였기 때문이다. 통일을 위한 전쟁이 계속되고 왕을 중심으로 지방 호족들을 통합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미 신라나 태봉에서 호국, 호왕, 전승, 삼한 통일 그리고 전사자 위령 등을 목적으로 설행되었던 팔관회의 전통은 그대로 그 내용과 시기는 물론 내재된 의미까지 수용하게 되었다. 특히 신라 팔관회에서 화랑을 매개로 토착신앙과 불교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이후, 팔관회는 천령·오악·명산대천, 용신 등을 섬기고 군신이 함께 즐기는 행사가 되었고, 고려 초 팔관회 설행은 건국의 정통성 과시와 왕의 권위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