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이상의 오감도(烏瞰圖)란 작품에 대해 해석, 감상한 형식의 글입니다.
이상
본문/내용
현대인의 불안 의식
「오감도(烏瞰圖)」의 난해함과 이상의 초현실주의적인 성향은 이 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하지만 「오감도(烏瞰圖)」 속에 스며있는 현대인의 불안 의식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보다 쉽게 이 시를 이해할 수 있다.
「오감도(烏瞰圖)」에서 현대인의 불안 의식을 그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시에 쓰인 몇 가지 시어에 기인한다. 우선 제목부터 「오감도(烏瞰圖)」로 했다는 점은 이 시에 쓰인 불안 의식을 읽어내는데 하나의 단서를 제공한다. ‘오감도(烏瞰圖)’는 ‘조감도(鳥瞰圖)’를 잘못 적은 것으로도 이해할 수는 있을 테지만, ‘오감도(烏瞰圖)’는 ‘조감도(鳥瞰圖)’의 ‘조(鳥)’를 ‘오(烏)’로 의도적으로 바꿔 만든 조어로 보인다. 본래 조감도란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이 높은 곳에서 지상을 내려다본 것처럼 지표를 공중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양을 그린 그림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鳥)’에서 한 획을 빼 ‘오(烏)’로 바꾼 「오감도(烏瞰圖)」라는 뜻은 까마귀가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양을 그린 그림을 의미한다. 까마귀는 보통 불안을 나타내는 새로 인식되어진다. 제주도 신화 ‘차사본풀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강림이 까마귀를 시켜 인간 세계에 전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마을에 이르러 이것을 잃어버린 까마귀가 자기 멋대로 외쳐댔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어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죽어갔다. 이 때부터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마귀가 바라보는 그림이라는 것은 불안해하는 모습일 거라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참고문헌
신용협, 「이상의 ‘오감도 시 제1호’」, 『한국현대시 대표작품 연구』(국학자료원, 1998),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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