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이야기에서 의붓아들의 (원)한으로 아버지를 죽이려 하지만 소리의 대한 두려움으로 도망을 치고, 하나 남은 딸 역시 도망을 칠까봐, 아버지는 딸의 눈을 멀개한다. 이 모든 사정을 알고 있는 딸이지만 아버지에게 원한을 품지 않고, 대신 용서하며 용서를 통해 깊어진 한은 소리로 승화된다. 이렇듯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딸은 딸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저마다의 한으로 살아가며, 살아가면서 한을 쌓아간다. 아버지와 소리에 대한 한 때문에 역설적으로 소리를 찾아 남도를 헤매며 아버지와 누이의 사연을 뒤적이는 아들의 한살이도 한 살이려니와, 무엇보다 앞을 보지 못하는 딸의 한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한이란 과연 무엇인가? 나는 아직도 한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설립되질 않는다. 하지만 다만 한가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삶은 무수한 한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은 한을 낳고, 한은 삶을 여러 종류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을 쌓아가고, 그리고 그것들을 풀어 나가면서 삶을 살아 나간다...
나는 이 글을 읽어 가면서 또 하나 절실히 느낀 것이 하나있었다. 바로 외국 대중가요에 밀려나 버린 우리의 판소리이다. 극중에서도 판소리를 들으려고 모인 사람들이 외국악기 등으로 무장된 밴드의 행진을 보고 그들을 따라 가는 장면이 있다. 이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모습을 바로 7년 전부터 보여 주는 것이다. 그 말은 바로 7년 이전부터 벌써 우리의 판소리가 밀려 난 것을 뜻한다. 왜 우리의 판소리가 밀려난 것일까? 나는 그것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