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김동인의 `광염(狂炎)소나타`는 인간의 이중적(二重的)인 모습을 섬뜩할 정도로 드러내는 작품이었다.
교양이라는 측면에 가려진 인간의 파괴적 본성, 그리고 그 가면이 깨졌을 때 뿜어져 나오는 잔혹 행위들. 평소에는 온화하고 교양 있던 주인공 백성수가 자신의 작품을 얻기 위해 이성적인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방화(放火), 살인, 사체(死體) 모욕(侮辱), 시간(屍姦-시체를 간음하는 일)과 같은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또한 그러한 행위를 하면서 작품이 얻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예술가의 처절한 예술적인 혼보다는 으스스함을 느꼈다. 그리고 선과 악, 본능과 이성의 뚜렷한 이중적인 인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안에서 갈등하며 작품을 쓰기 위해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감상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단순히 어느 비정상적인 천재 음악가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사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즉 이런 인간의 이중성 고발보다는 수학 공식처럼 틀에 꽉 메인 형식에서 벗어나 작가의 개성을 따르는, 아주 자유로운 형식의 문학의 추구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당시의 문학의 형태들이 당시의 보편적인 형식뿐만 아니라 매우 선이 굵고 힘찬 남성적인 형태도 접근해보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국문학사적으로 따져 보면 그럴 만도 하다. 1930년대 초반 우리의 문학은 낭만주의(浪漫主義)가 주류(主流)를 이루던 시대였다. 엄격한 형식과 서정적 내용들, 이런 것들을 주로 다루었던 것이다. 비록 이 작품에서는 물론 음악이라는 예술 장르를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결국 등장 인물 K가 말했듯이 꽃과 나비나 노래하고 형식에 구애…
국문학사적으로 따져 보면 그럴 만도 하다. 1930년대 초반 우리의 문학은 낭만주의(浪漫主義)가 주류(主流)를 이루던 시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