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리말
이 책은 『주한 미군사』의 편찬 경위를 밝히고, 『주한 미군사』중 정치, 점령통치 및 행정, 농업, 교육 4부분의 완성된 원고를 분석하여 내용적 특징을 해명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해방이후 미군정기에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 역사자료가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과 해방이후에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역사적 현실을 생각할 때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후손에게 떳떳한 역사를 물려줄 책임에 대해서, 기록문화 또는 역사계승의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미국비밀문서를 통해 보았듯이 미국의 정보력과 투철한 역사기록정신은 해방전후기 한국의 시대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다. 비록 한국인에 의해 저술된 자료가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남아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이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주한 미군사』의 편사체계와 『주한 미군사』사료를 토대로 한 4편의 논문들을 차례대로 재고해보고 현실인식과 역사인식 사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또한 공식 역사서로 활용하기 위해 다소 인위적으로 쓰여진 『주한 미군사』사료들을 한국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재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안과 대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2. “『주한 미군사』의 편사체계”
해방 이후 역사 정리를 위해서는 한국인들에 의해 제작된 자료를 1차적으로 참고해야 하지만 한국인들에 의한 자료의 수집과 정리가 미흡하기 때문에 외부 관찰자의 자료나 역사서를 참고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있다. 그러한 상황가운데 (외부 관찰자들이 남긴 사서 가운데) 남한주둔 미국 육군 2군단 군사실이 편찬한 『주한 미군사』는 점령에서 철수에 이르는 기간의 미군정활동 전반을 다루고 있어서 ‘미군정 3년사’ 편찬을 위해 기초가 될 만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