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어릴 때 집에서 키운 고양이가 생각난다. 같이 키우던 새를 잡아 먹어 버린 후에 나에게 당한 냉대와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집을 나가버린 당시 나의 고양이가 왜 이토록 보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고양이는 자신의 본능을 따른 것일뿐 나쁜 행동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제는 고양이도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짧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환경에 대한 문제, 약자에 대한 편견, 장애에 대한 편견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었다. 선천적으로 다리와 팔이 없는 기형으로 자라나 엄마의 품에도 안길수 없어 버려진 다이고로의 삶은 고난으로 시작해서 노력으로 그 장애를 극복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구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일어서서 움직이고 결국에는 텔레비젼의 볼륨까지 조절하게 된 것은 나와 같은 비장애우들을 별것 아닐지 몰라도 다이고로는 이것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서 많은 좌절을 극복하고 성공하게 되었다. 2년 4개월의 짧은 삶에서 보여준 다이고로의 삶은 나를 더욱 부끄럽고 미안하게 만들었다.
`기형이니까 더럽다고 하는 말은 너무나도 지나친 표현`이라는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우리는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넓은 생각보다는 나와 다르다는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에 의해서 그들을 냉대하고 학대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다이고로의 삶은 이러한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다이고로가 상자에서 스스로 일어서려고 목을 뒤로 제친 모습이 다시한번 생각난다. 볼륨을 조절하기 위해서 힘들어하면서도 끝내 성공시키는 다이고로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