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들어가며
보통 시조라고 하면 평시조는 양반의 미학으로 사설시조는 평민의 미학으로 생각한다. 실제 시조의 내용을 살펴보면 평시조에서는 忠, 孝 등의 유교적 사상이 주로 다루어지며, 사설시조에서는 삶의 고달픔이나 임과의 사랑 등 통속적인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진다. 그리하여 쉽게 평시조는 양반의, 사설시조는 평민의 문학으로 여겨지며 또한 그에서 사설시조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사설시조의 형성경위를 고려하지 않고 결론 지은 것이다. 사설시조의 미학을 평민의 작가층이라는 데서 찾는 것은 아직은 성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는 사설시조의 등장배경을 간단히 살펴보고 그를 통해 사설시조가 갖는 미학적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⑴ 사설시조의 등장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전후하여 조선사회는 사상사, 문화사, 경제사 등 전 분야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었으며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느리고 유장한 가락만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새로운 시대의 호흡을 반영하기 위해 좀더 빠르고 변화가 강한 곡조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곡조의 변화가 여항에 광범위하게 떠돌던 민간가요의 거칠고 역동적인 노랫말들을 적극 수용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음악적 변화라는 한 가지 요인으로 사설시조가 문학의 한 장르가 된 것은 아니다. 사설시조가 문학의 한 양식으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그 담당층의 역할이 매우 컸다. 임·병 양란 이후 조선사회가 해체적인 징후를 보이는 틈바구니에서 부를 축적하여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계층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상인·부호·중인들로 구성된 중간 계급이었다. 이들은 지식이나 교양면에서 사대부와 다르지 않았지만 신분적 장벽에 부딪쳐 정치적인 진로가 막혀버리자 대부분 음악이나 회화와 같은 예술방면에 열정을 쏟게 된다. 최초로 사설시조를 수집한 김천택을 비롯하여 김수장, 안민영 등이 이 계층의 구성원들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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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행 『詩歌詩學硏究』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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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정현종 전집2』 문학과 지성사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열림원
김수영 『사랑의 변주곡』 창작과 비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