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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아버지로 인해 느끼는 감정 때문이라는 것은 금세 알 수 있는데,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작품에서 그레고르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 사람들은 지배인, 누이, 어머니, 아버지이다. 그 외 하녀나 하숙객들이 있지만 그들의 영향은 유별나 보이지는 않는다.
먼저 누이와 어머니는 대체로 그레고르를 동정하고 사랑을 베푸는 역할을 하고 있다. 누이가 매일같이 그의 방에 음식을 갖다 주는 모습이나 <오빠>의 방 청소를 도맡아 하는 모습에서 그런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머니의 경우에는 <그레고르에게 가게 좀 해줘요. 그 애는 불쌍한 내 아들이란 말예요! 내가 그 애한테 가봐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단 말예요?>라는 모성적 사랑을 담은 절규에서 그같은 모습이 명백히 드러난다.
하지만, 그들과는 대조적으로 지배인과 아버지는 그레고르와 적대적이라 할 수 있다. 지배인은 처음부터 그레고르를 인격체로 보질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장사꾼들은 - 유감스럽게 생각하든 다행으로 여기든 - 약간 몸이 불편한 것쯤은 장사를 생각해서 매우 빈번히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라는 말에서 그런 점은 명확히 노출되며 나중에 그레고르를 대면하게 되었을 때 그저 도망가기에 바쁘다는 점도 그런 증거이다. 또 아버지의 경우는 방에서 나온 그레고르를 다시 들여보내는 장면의 <아버지의 머리를 사로잡은 생각은 오로지 그레고르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그의 방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는 설명에서 보이듯이 해충이 된 아들을 더이상 아들로 생각지 않으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