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탐색의 결론은, 신화야말로 자신의 얼굴만이 아닌 인류의 모든 얼굴을 비춰 볼 수 있는 `영원한 거울`이라는 것이다.
비얼레인의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신화를 어렵지 않게 예를 들어 그 의미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신화학에 입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단점은 `살아있는 신화`를 얘기하면서 정작 현대 문명과 신화와의 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신화는 최근 크게 부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르크스는 과학이 발달하면 신화가 사라진다고 했는데, 첨단과학의 이 시대에 신화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증폭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정신적으로는 그간의 지나치게 체계적.합리적인 사고가 빚어온 정신상의 황폐, 메마름으로 인해 본능적으로 신화에 대한 관심이 촉발된 것이다. 마치 우리가 길을 잃으면 출발했던 원점으로 되돌아 가듯이.
물질적으로는 그간 우리가 이룩한 첨단의 기술문명이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용이한 여건을 조성했다는 사실이다. 영화.애니메이션.컴퓨터 공간에서는 모든 상상이 그대로 가시화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들 영상문화는 이미지를 통해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 신화야말로 모든 이미지의 원천이다. 따라서 신화적 상상력은 오늘날의 첨단 디지털 문화를 꽃피우는 소중한 자원이 되어 있다.
바로 이러한 취지, 신화를 통해 문화를 분석하고,이해해 보고 싶다는 목적을 가진 이라면 프랑스 상상력 학파의 거장 질베르 뒤랑이 쓴 『신화비평과 신화분석』(살림,1998) 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비얼레인의 신화 책처럼 평이하진 않다.`심층사회학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신화를 통해 사회를 보는 심층적인 안목을 제시하고자 하느니 만큼 만만한 내용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