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제는 이 책을 쓴 히로나카 헤이스케와 어쩌면 평생 이런 책을 접할 기회를 못 가졌을 나에게 이 책을 읽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게 되었으며, 고등학교 때 한창 공부하기 싫었을 때 미리 읽었더라면 좀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마저 들 뿐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내가 정말 싫어하는 수학문제를 풀며 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며 불평만 잔뜩했던 고등학교 때가 생각 난다.
이 책은 일종의 자서전과 같은 종류이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말 그대로 어느 늦깎이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라는 사람이 자신의 학문인생에 대해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이어나간 책인 것이다. 수학을 평생동안 공부하는 수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천재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삶에 대한 의욕이 강한,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다. 그의 어린 시절 또한 나와 별로 다를 게 없는 아주 평범한 일상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20여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밟아온 학문의 길은 무엇이었는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다른 건 없었다. 중학교 때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했고, 고등학교 때는 원하는 대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를 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온 지금은 취업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학문이란 이런 것일까... 헤이스케의 글을 읽어보면, 분명 학문이란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