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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로 장식한 마티니 한잔에 빈대떡 안주? 그동안 탱고와 나의 관계는 이처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또한, 지금까지의 나는 탱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도 했다. 더욱이 아스토르 피아졸라라는 인물은 나에겐 그다지 친숙한 인물이 아니다.‘탱고’하면 떠오르는 것도 단지 알파치노 주연의‘여인의 향기’란 영화에서 탱고 춤을 멋지게 추는 알파치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과 그 배경음악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는 것뿐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장면이 나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알파치노의 능숙한(?)춤 솜씨 때문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por una cabeza`란 곡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이 음악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고 독특했다.
책을 읽기 전에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알고 읽어야 할 것 같아 인터넷상으로 몇 곡을 검색하여 들어보았다. 조금은 우습지만, 듣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곡은 `Libertango`와 `Ovlivion`이다. 두 곡 다 평소에 영상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해본 곡이였고, 특히 `Ovlivion`란 곡은 드라마 삽입곡으로 슬픈 장면 등에 많이 쓰인 것 같다. 또 책을 훑어보던 도중 몇 장의 그의 사진을 보았다. 그의 사진을 보면서 나는 40대 이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 50대 초반 쯤에 찍은 듯한 사진속의 그의 얼굴은 마냥 장난기 있어 보였고 즐거워 보였다. 정말이지 그의 얼굴은 그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었다. 후에 책을 읽고 알게 된 내용이지만, 그는 유머러스하고 장난기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일반적인 천재들과 비슷하게 성격적 결함도 있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