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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는 그 주요한 분출구를 소설에서 발견하였다. 이야기체의 자연주의가 중심이 되는 것은 19세기의 위대한 리얼리즘 소설부터 답습되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주의자의 소설은 자연과학자가 갖는 최대의 객관성으로부터 유전·환경, 그리고 시기의 압력에 의해 결정되는 생물로서의 새로운 인간관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된 자연주의는 최소한 주제와 함께 방법적 질문을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가 분석적 과학자의 객관성으로 그의 주제를 다룰 때에만 우리는 그것을 자연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주의자 소설의 최초의 전형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이다. 「테레즈 라캥」의 오리지날리티는 예외없는 물질성을 다루는 데에 있다. 테레즈와 로랑은 생각과 느낌, 그리고 양심을 가진 인간존재로 부각되지 않고 육체·피·신경의 조직으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은 생리적·유전적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졸라의 어투는 의학적이며, 그의 접근방법은 도덕적 판단이나 정서적 센스 없이 시험관 속의 화학반응을 살펴보는 과학자의 것이다.
졸라는 「루공 마카르」에서 「테레즈 라캥」의 태도를 견지해 나가려고 하였다. 「루공 마카르」란 1871년부터 1893년 사이에 쓰여진 일련의 소설 20개에 붙여진 집합적 제목이다. 루공家와 마카르家의 <자연적 역사>는 유전적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것은 나아가 「루공 마카르」에 있어서 정신적, 육체적 질병이 보여 주는 놀랄 만한 연속성 속으로 훨씬 더 유력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는 「루공 마카르」 연작에서 개인에 대한 환경의 영향과 당대 프랑스의 사회적 기상도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소설들은 예술작품은 <인간의 기록>이어야 한다는 자연주의자의 요구를 진정으로 만족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