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최초의 인쇄기 발명은 서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듯이 유럽에서 인쇄기의 출현은 여러 면에서 문명의 발전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서양 사람들은 독일의 발명가 구텐베르크가 문명에 혁신을 가져온 인쇄기를 최초로 세상에 소개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그림자 뒤에 숨은 진실은 이동형 인쇄기에 사용하는 최초의 금속활자가 쿠텐베르크의 것보다 적어도 50년은 먼저 한국에서 발명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텐베르크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으로부터 ‘자신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적절한 정황적 증거도 있다. 요컨대, 한국의 존재는 오늘날 서양에 질 좋은 자동차를 서양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1000년 동안 서양의 발흥에 기여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 중)
우리는 최초의 인쇄기술의 보유국이 우리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저자는 그 사실(史實)의 이면에서 고정관념의 먼지로 가리워져 있는 중대한 진실들을 들추어 낸다. (당연히 쿨럭거림이 동반된다) 흔히 인류의 3대 발명을 화약, 나침반, 인쇄술이라고 한다. 이 발명들은 모조리 동양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서양으로 전수가 되었다. 앞서 저자의 서문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구텐베르크는 인쇄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해낸 것이 아니라 동양에서 입수하였던 것이다.
3.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
우리는 여기서 또 하나의 고정관념의 먼지를 털어내어야 한다. 그것은 동양과 서양은 훨씬 오래전부터 아니 역사의 전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교류를 지속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도 극동의 한반도에서 탄생된 지적산물이 유럽의 중심부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오늘날의 지구촌 실시간 교류문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선조들의 세계는 우리가 인식해왔던 이상으로 코스모폴리즘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