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월출산은 소백산맥의 남쪽 끝에 자리하여 강진군과 영암군의 경계를 이룬다. 동쪽으로는 장흥, 서쪽으로는 해남, 남쪽으로는 강진만을 가로막고 있는 완도를 비롯한 호남다도해를 바라보고 있으며, 신라 때는 월나악, 고려 때는 월생산이라고 불리웠다. 또한 높이 809m의 천황봉을 최고봉으로 하여 구정봉,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 따위의 기암절벽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주변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소금강산’이라는 다른 명칭도 지니고 있으며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도갑사·무위사와 같은 유명한 사찰 등도 있다. 이런 월출산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승경은 시문을 통해서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본 논고에서는 문곡 김수항(1629~1689)이 월출산을 어떠한 모습으로 이미지화 하여 시문에 투영했는지 살피고, 서술 방식의 특성과 그 의미를 구명하고자 한다. 한 편의 시 작품은 여러 가지 예술적 장치, 가령 리듬, 어조, 이미지, 형태 등의 복합물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이중 이미지는 시 감상자의 감성을 자극하여 무한한 상상의 힘을 안겨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즉, 시인은 전달하고 싶은 관념이나 실제 경험 또는 상상적 체험들을 미학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