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 리 말
성리학은 심성의 수양을 과거 어느 유학보다도 철저히 하면서, 동시에 규범법칙 및 자연법칙으로서의 이(또는 성)를 깊이 연구하여 그 이의 의미를 완전히 실현하려는 유학 중의 하나이다. 한마디로 하여 존심양성과 궁리를 지극히 중요시함으로써, 종래의 유학을 형이상학적으로 재구성 발전시킨 것이다.
이러한 사상경향을 띤 성리학은 조선조에 들어와 16세기 중엽의 사단칠정론에서 18세기의 인물성동이론으로 전개되면서, 개념적 분석의 정밀화를 추구하던 문제의 관심보다는 구체적 행동원리를 근거지울 수 있는 심의 지위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향을 보여 준다. 이에 따라 이기론도 심의 주이설과 주기설이 뚜렷이 분열되는 양상에서처럼 입장의 선명한 양극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성리학계의 대립적 ·분열적 논전을 하나의 통합된 철학체계인 ‘성사심제설’로 종합·지양한 이가 바로 간재전우(1841 - 1922)였다. 여기에서 하나의 통합된 철학체계란 간재가 지향했던 학적 탐구의 핵심과 상통한다. 따라서 간재의 학적 탐구의 핵심을 이해하는 문제는 그의 학문세계의 전반을 분석하는 데 선행되어야할 과제이다.
간재는 유학의 본령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