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序論
16세기말 17세기 초는 동아시아의 일대 전환기였다. 우리 한반도는 근·현대역사에서 겪었던 바와 비슷하게 전환기적 운동의 중심고리가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파란의 기구한 인생체험들이 쌓였고, 또 인간의식의 내면에 회의와 반감이 폭넓게 싹텄음이 물론이다. 이의 소설적 반사는 여러모로 일어나 거기에 변형의 가능성이 현저하였다.
17세기에 나타난 몇 가지 양상을 살펴보면,
첫째, 임병양란이라는 동아시아 세력 재편기를 겪으면서 경험세계의 확대와 그에 따른 세계관의 변모가 다채로운 서사장르-몽유록·전·실기류 등-로 표출되었다.
둘째, 전기소설의 전통을 받아들인 애정류 한문소설이 새롭게 변모·발전을 이룩한 동시에 또다른 변화의 가능성 속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셋째, 소설 분야에 독자층이 형성, 확대되면서 이에 상응한 다양한 요구가 수용되어 규방소설 등이 성립되는 등 국문소설의 움직임이 현저하게 구축되고 있다. 이 같은 소설계의 변화·발전 양상은 급기야 17세기를 바야흐로 ‘소설의 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소설사의 획기적인 시기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최척전과 운영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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