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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방학이 시작할 무렵에 우리 가족은 1박 2일간 경북북부 지역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왔다. 그 중의 하나가 부석사였다. 우리가 부석사에 도착했을 즈음엔 채가 중천에 떠서 몹시 더웠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물을 찾았다. 갈증과 더위 때문이었는지 그 곳 물은 무척 달게 느껴졌다. 특히 절 깊숙한 곳으로 좀더 들어가서 대웅전 오른쪽 아래에서 나오는 물은 그렇게도 맛이 좋을 수가 없었다.
나는 새삼스럽게 우리 나라의 자연 환경이 너무나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다. 흐르는 강물이나 지하수를 바로 마실 수 있는, 게다가 이렇게 물맛이 놓은 나라가 세계에 몇이나 된단 말인가. 언젠가 영화에서 아프리카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갈증을 참지 못하여 강물을 마셨다가 배탈이 나서 고생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공장하나 없는 밀림 속의 깨끗한 강물을 마셔도 배탈이 나는데 50여년 간의 산업화로 몸살을 앓는 우리 강산의 물은 이렇게 바로 마셔도 되니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허준은 우리 나라의 물을 33가지로 나누어 치료에 썼다고 까지 하지 않았는가. 통탄할 일이다. 그런 강산이 왜 이제 와서는 요 모양, 요 꼴이 되었을 까? 금수강산이라 불리던 우리 나라가 왜 깨끗한 독일이나 일본의 환경을 부러워하게 되었을까? 왜 푸른 하늘, 맑은 공기, 맑은 물을 찾아 외국으로 도망쳐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우리가 우리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가? 아니다. 충분히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기마다 과목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환경 문제였고 그래서 나는 학년이 올라가도 해가 가서 환경에 변화가 생겨도 변화지 않는 구절들을 매번 외워야만 했다. 이제는 잘 때 깨워 물어도 수질 오염의 원인, 실태, 대책, 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