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의사의 이야기 다음에 면죄승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도덕적이고 점잖은 얘기를 할 것을 다짐한다. 면죄승은 수백 가지의 거짓말과 잡소리를 설교라고 꾸며 사람들에게 들려 준다. 주교님의 도장이 찍힌 위임장을 보여드리고, 라틴어로 몇 마디 하면 설교를 일단 멋지게 한 셈이다. 또한 뼈와 천 조각이 들어있는 유리 상자를 보여주면 신도들은 거룩한 유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면죄승을 좀더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거짓말과 속임수로 면죄사가 된 이후 해마다 100마르크씩 벌어들이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설교의 대부분은 악한 의도에 바탕을 두고 오직 돈을 벌기위해 설교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주제는 항상 ‘모든 악의 근원은 탐욕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자신은 탐욕의 죄를 지을지라도, 남들은 모두 그 죄를 피하게 하고, 또 깊이 회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자신은 죄 많은 인간이지만 얘기만은 교훈적인 것을 하겠다고 한다. 면죄승는 신도들에게 돈을 거두어들이려고 할 때 다음 이야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옛날 폴란드르에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항상 술집을 드나들며 노름을 하고 매일 과음과 폭식을 일삼으며 방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어느 날 아홉 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기 전부터 술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체가 무덤으로 실려 가기 전에 울리는 종소리가 났고, 그들 중의 한명이 방금 지나간 시체가 누구인지 알아오게끔 술집의 사환에게 시켰다, 사환이 알아보니 그 사람은 바로 난봉꾼들의 친구였던 것이다. 지난밤에 술에 취해서 의자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죽음이라고 부르는 음흉한 도둑놈에게 목숨을 빼앗긴 것이다. 전염병에 죽음은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술집주인이 죽음의 귀신이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매일 사람을 죽이고 있으니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얘기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