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작가론
혜경궁(惠慶宮)은 다 알려져 있듯이 비극의 주인공인 사도세자의 부인이요, 영조의 자부(子婦)이자, 정조의 모친이 되는 여인이다.
영조 11년(1735) 6월 18일, 풍산인(豊山人) 홍봉한(洪鳳漢)과 한산 이씨 사이에서 사남삼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나, 큰딸이 일찍 죽어서 어렸을 적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컸다. 또한 그의 집안은 경상도 안동에서 대대로 관록 지신이요, 명문 거족이었다. 10세 때인 영조 20년에 세자빈(世子嬪)이 되고, 남편인 사도세자가 참살당한 영조 38년(1762)에 혜빈이라는 궁호를 받았다. 세자빈이 되어서 대궐에 들어가 승하할 때까지 70년간 궁중에서 세월을 보냈다.
이러한 『한중록(閑中錄)』의 작자는 그가 역사상의 실존의 인물 그것도 운상(雲上)의 여인이라는데 특징이 있다.
다른 나라와는 사정이 달라서 비빈(妃嬪)이 그 같은 대작품을 남긴다는 것은 우리 국문학사상 전무후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혜경궁은 놀라운 기억력과 판단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정조를 홍국영의 옹폐(雍蔽)에서 구해냈다는 사실과 사도세자 사건 전후의 처신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수건과 칼을 어루만질 적이 많았지만, 결국 살기로 결심했다.」는 실토에서 그의 거시적 안목을 알 수 있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 경우, 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혜경궁 홍씨의 비범함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친정의 억울한 원죄의 신설(伸雪)을 위하여 옛날 여자 나이 70세 한중록을 써냈다는 사실이 있다.
조선조 역사를 훑어 볼 때, 억울하게 멸문(滅門)한 가정도 많다. 그러나 누가 감히 이 같은 글을 쓸 엄두나 낼 수 있었겠는가? 물론 친손 및 친자부가 각각 왕과 왕의 생모라는 권력의…
참고문헌
『한중록 연구』, 김용숙, 숙명여자대학교, 1981.
『한중록』, 혜경궁 홍씨,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