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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이조시대 여성들의 가사작품을 놓고 고찰해 볼 때, 가장 관심을 끌게하는 점은 그 주제들의 특이성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시작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상고대에서부터의 일이지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이조대 규중가사작품에서 처럼 남성들의 시주제와는 전연 경향을 달리하는 이색적 주제성은 발견할 수가 없다.
이조대규중가사에서 보는 「원망」과 「탄식」일전대의 시작품에서 「원망」과 「탄식」을 주제로 한 시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조대규중가사에서처럼 현실 비판적이요 반발적인 요소는 일찍이 없었다. 그리고 특히 이러한 요소의 시가가 이조대일녀성이면 엄한 유교제도의 윤리 하에 실로 기거동작 한번을 못하던 시기에 수다히 생산된 사실은 하나의 커다란 변이가 아닐 수 없다. 이 변이에는 반드시 무엇인가의 충동적 요소가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이에 허난설헌의 「규원가」를 고구함으로써 그 발생연원을 밝히고자 한다.
물론 「규원가」는 허난설헌의 시작품들 중에서도, 언어기교나 구성면으로 보면 우수한 것이 못 된다. 그러나 주제면세서 불 때는 여러모로 검토해 볼만한 문제성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