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보라. 행복의 힘이 있는 장미는
빛깔 눈부신 한 폭의 그림을 펼쳐서
이슬에 함빡 젖어 있어.
광막(廣漠)하여 잡을 수도 없는,
방향(芳香)과 자비에 가득찬
사랑의 세계, 지금 나의 앞에 있어...
(‘미이차의 사랑’ 中에서)
미이차는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던 걸까. 왜 끝내 권총을 집어 든 것일까.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그토록 견디기 힘든 그 무엇이었던걸까?
미이차는 아름다운 여인인 카아챠를 대단히 사랑하지만 강한 질투를 느끼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카아챠의 곁에서 그녀의 생활에 불만을 느낀 그는 견디다 못해 고향집에 돌아간다. 미이차는 한동안 안정된 생활을 하지만 산지 기내 며느리인 아룡카에게 또다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카아챠와 아룡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카아챠의 헤어지자는 편지에 미이챠는 자살해버린다.
이 소설에서 미이차에게는 카아챠가 첫사랑으로 보인다. 극심한 감정의 변화 속에서 너무나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사춘기 시절의 한 소년의 모습같다. 부닌에게 있어서 문학은 삶 그 자체라고 하였는데 이 작품에서도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절실한 몸부림이 느껴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인간과 자연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이 단지 하나의 배경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심리와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절망에 빠진 소년의 모습이 자연에 모두 녹아있다.
“과수원의 꽃 하나 피어있지 않은 창백한 나무들 사이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은 아직 서늘하고 상쾌했으며, 베고 남은 그루터기는 거칠고 불그스름하게 퇴색되고 있었으나, 갈아 엎어놓은 곳에서는 벌써 귀리를 심기 위해서 갈아 놓았던 것이다.-개간토가 원시적인 힘으로 검게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