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가운데
2. 1. 작가
김만중은 조선조 인조, 숙종 때 사람(1637-1692)으로 자는 중숙(重淑)이며 호는 서포(西浦)이다. 그의 부친은 김익겸(金益兼)으로 병자호란 때 김상용(金尙鎔)을 따라 강화에서 순절함으로써 유명한 귀족 집안 출신의 유복자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후반에 여러 요직을 역임했으나, 당시의 빈번한 정쟁에 연루되어 몇 번이나 유배되었다. 결국 그는 유배지 남해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만중은 현달한 사대부였지만, 여느 지배층 문인과는 사상이나 문학관이 크게 달랐다. 당시 지배층의 사대부 문인은 유교의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교조적으로 따르는 게 보통이었으며, 때문에 그들이 창작한 시나 산문은 대체로 엄정하고 방정했다. 김만중 역시 기본적으로는 유자였으나, 다른 사람과는 달리 유교만을 전신하면서 다른 사상에 대해 배타적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 당시는 주자학이 이데올로기화하면서 이단에 대한 가혹한 사상 탄압을 야기하고 있었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김만중이 여러 사상을 섭렵했다는 것, 특히 불교에 대해 폭 넓은 독서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과 사상 전반에 대한 에세이집이라 할 수 있는 김만중의 《서포만필》을 보면, 그가 불교에 대해 얼마나 깊은 조예를 갖고 있었던가를 알 수 있다. 그는 불교의 존재론과 인식론을 통해, 유교의 세계인식을 확충하거나 보완하고 있다. 사상에 대한 이러한 개방적 자세로 인해 김만중은 동시대의 어떤 인물보다도 앞서가는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그는 문학관에서도 대단히 혁신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그는 문학에서 남녀간의 정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진실성을 인식했으며, 그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성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향에서 시를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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