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장미의 묘사는 연인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장미에 대한 왕자의 성실성은 이기적인 남녀의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가 만나는 여러 소혹성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별에서 존재한다. 그들은 그들의 고독에서 벗어날 진정한 방식을 외면한 채 지배.소유.추상적.지식.현실도피.혹은 타인에 의한 자기 확인. 그 모든 헛된 욕구에 집착함으로써 자신의 존재의 공터를 은폐하려 애쓰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왕은 신하를, 허영심 많은 사람은 찬양자를, 지리학자는 탐험가를, 사업가는 소유의 대상을 끊임없이 필요로 한다. 여행의 종착지 지구에서 그는 우정을 설법하는 여우를 만난다. 여우는 남과 친구가 되는 법과 길들이는 법을 가르쳐 준다.
`참을성이 있어야 해. 우선 내게서 좀 떨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난 너를 곁눈질 해 볼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거야....`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참을성 있는 노력.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인가를 이보다 더 단순한 표현으로 이보다 더 감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여우는 삶을 즐겁게 하는 오늘을 어제와 다르게 어느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 구별되게 해 주는 의식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다. 여우의 가르침에는 이 작품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는 보는 것은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가로등 켜는 사람의 행위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