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시를 논할 줄 모르는 아이다. 내게는 산문을 보면 그냥 사설에 불과하고, 시를 보면 운율과 알 수 없는 의미가 담긴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내가 [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읽었던 꼭 1년 전의 것을 다시 읽었던 것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은 친구들에게 뭔가 아는 바가 있는지 물어보면 아마도 아름다운 문체라고들 곧 잘 얘기할 것이다. 그렇다. 글을 잘 알지 못하는 나라고해도 그러한 굉장한 기교의 문체를 얘기하는 데에는 서슴치 않을 만큼, 효석의 글에는 시와 같은 느낌이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내용은 문학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 그 소설]하고 얘기 할 만큼 잘 알려져 있다. 허생원과 동이와의 충주집에서의 만남, 대화장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두 사람의 회상, 물을 건너는 동안, 은연 중 드러나는 부자관계, 그 시절 장돌뱅이에게 조금은 특별하다면 있을 수도 있는 일들로 여러 페이지를 이어 나간다.
충주집을 첫 배경으로 허생원이 등장하고, 동이와 충주집과 농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허생원은 [어린 것이] 하면서 그를 갈기지만 자기의 당나귀를 걱정해 다시 뛰쳐오는 동이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호감을 느낀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들은 부자관계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혈육간에 끊지 못할 인연들이 줄을 팽팽히 당기고 있었나 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것도 하늘이 맺어 준 인연임에는 틀림없지만, 평생을 두고도 가족을 못 만나는 이산가족에 비한다면 하늘이 그 인연을 끊어지지 않도록 도움을 받은 동이와 허생원은 좀 더 복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이 얘기는 전체적으로 보면 인간 본성의 애욕을 드러내고 있다. 동이가 걱정해주던 당나귀를 통해서 그러한 주제를 동물의 특성에 빗대어 확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반평생을 당나귀와 같이 해 온 허생원인지라 떠돌…
이 얘기는 전체적으로 보면 인간 본성의 애욕을 드러내고 있다. 동이가 걱정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