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중의 일부분이다. 이 글의 화자인 여섯 살 난 여자아이 옥희는 무슨 반찬을 제일 좋아하느냐는 자신의 물음에 아저씨가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해 주려고 자신과 똑같이 말한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자신과 똑같다고 손뼉까지 치면서 즐거워한다.
어린 아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또 그들에게 부모란 어떠한 존재일까?
난 한강의 소설 ‘해질녘의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아이들은 엄마 혹은 아빠라는 말을 하면 대부분 미소부터 머금는다. 또 때로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에게 있어서 엄마는 자신이 학교에 갈 때 맛있는 도시락을 싸주고 학교에서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웃으면서 맞아주는 사람이다. 아빠는 때때로 저녁이면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을 품에 안고 돌아오고 가끔씩 술을 드시고 들어오시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고 있는 자신을 한 번쯤 꼭 안아 주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이 나 혼자만의 치우친 생각일지 모르나 적어도 술에 취해 자고 있는 아빠를 보면서 “지겨워”라고 말을 하는 모습이 그들에게 매우 어색한 모습인 건 확실하다.
태련이는 오랫동안 머뭇거리다가 드디어 오늘 늘 창 밖으로만 보던 바다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도로에서 내리기만 하면 흙펄인데 태련이는 그 곳에서 댓 마리의 어슬렁거리는 개들을 만남으로서 결국 여관방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역한 냄새가 나는 여관방으로 되돌아온 태련이는 소주와 고량주에 취해 잠들어 있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지겨워, 진절머리가 나.’ 태련이에게 아빠는 더 이상 세상 제일의 존재가 아니다. 아니 더 예전부터 그래왔다.
태련이는 엄마가 없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망갔다. 엄마, 아빠는 오늘도 또 싸운다. 아빠는 엄마더러 그 자식이랑 어디까지 갔느냐고 하고, 엄마는 아빠…
태련이는 엄마가 없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