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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현대 스페인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현상학적 방법으로 사유를 전개시킨 그의 사상은 삶의 철학이라 불리는데, 그의 저서 <예술의 비인간화(1925)>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현대 예술을 연구해보려는 시도에서 쓰여진 글이다. 그의 저서에서 ‘신예술’이라고 불리는 현대 예술이란 19세기 말에서부터 20세기 초에 걸친 전통 파괴적이면서 실험적인 다양한 예술 사조를 가리킨다. 이러한 파괴적이고 실험적인 성격때문에 신예술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데 더러는 신예술에 적대적이기 까지 하다고 가세트는 말하고 있다. 기존의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예술에 길들여진 대중들은 신예술에 반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예술엔 낭만주의에서 볼 수 있는 인간적 감정이나 사실주의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대중들이 신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다. 이것을 가세트는 ‘예술의 비인간화’라고 말한다. ‘비인간화’라는 것은 윤리도덕적 판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예술에서 인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가세트는 앞세기를 지배했던 감수성을 ‘인간적 감수성’이라 하고, 이에 대하여 신예술의 감수성을 ‘예술적 감수성’이라 함으로써 현대예술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신예술이 대중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가세트는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고 구시대적인 틀에 박혀있음을 경계한다. 그는 시대가 변하면 예술도 그에 따라 순응하여 변화해 가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전세기의 인간적 감정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신예술의 경향이 바로 가세트가 말하는 ‘예술의 비인간화’이다.
가세트는 한 저명인사의 죽음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저명인사가 임종직전에 있다는 가정하에 저명인사의 곁에는 슬픔에 빠져있는 아내와 환자의 죽음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괴로움에 휩싸인 의사와 그 저명인사의 죽음을 취재하려는 기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