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초월주의와 에머슨
1) 초월주의: 미국사회가 본격적인 근대화의 문턱에 들어서는 1830년대에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태동하였다. 출현 당시 미국은 정치적인 독립을 쟁취하였으되 아직 문화적인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것은 신생국가인 미국의 독자적인 문화 건설의 요구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초월주의는 ‘지적 운동’ 혹은 일종의 ‘문예 운동’이지만 `사회개혁운동‘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2) 개체의 자립: 초월주의의 근본적인 지향성은 사회개혁보다는 종교상의 혁신에서, 나아가 미국인 개개인의 세계인식과 사유의 전환을 강조한 데서 전형적으로 드러난다. 에머슨에게 개혁의 초점은 제도의 개혁이 아니라 개체의 ‘자립’(Self-reliance)에 맞추어져 있거니와, 이것의 요체는 개체가 자신의 영혼의 힘을 깨닫고 직관적으로 세계와 사물을 인식함으로써 세계의 당당한 주인이 되는 것이다.
3) 초월주의의 종교적 혁신성: 에머슨의 “신학대학원 연설”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에머슨은 여기서 유니테리언교를 포함한 기독교 신학의 문제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첫째, 실제의 기독교는 “그것이 영혼의 교리가 아니라 개인적인 것, 실증적인 것”으로 변질되어, “예수의 위격에 대한 유해한 과장”에 휘말린 형국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인들이 자기 ‘안의 신’(God within)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를 신처럼 받들면서 예수라는 뛰어난 선지자를 화석화·형식화한다는 것이다.
둘째, 기존의 제도종교들은 마치 계시가 오래전에 있었고 이제는 끝난 것처럼, 마치 신이 죽은 것처럼 설교하는데 이런 식의 형식적인 설교야말로 믿음을 죽이는 짓이라는 것이다. 에머슨에게 계시란 열려 있는 영혼에게 신을 끌어들이는 ‘현재적인‘ 행위인 것이다.
에머슨의 이런 진단은 기독교의 구원 가능성을 제도화된 교회보다는 개별적이고 자립적인영혼에서 찾아야 한다는 매우 급진적인 주장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