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4) 가. 민수의 머리의 아픔 나. *민수의 머리의 아펐음 다. 아버지의 머리의 아프심
(4나)는 명사화 구문에서 Tense 요소인 ‘었’이 나타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4다)는 같은 구문에서 Agr 요소인 ‘시’는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윤종열은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한국어에서도 Infl 요소 중 Agr와 Tense를 분리하여 각각 별개의 통사 범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한국어의 문장을 Infl의 투사로 보는 견해는 보다 더 세분화된 구조를 같도록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AgrP를 부인하는 논거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윤정미(1990)는 한국어에서 Agr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미약하며, 또한 아래 문장들은 한국어에서 Agr가 독립된 범주로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 가. [아버님이 노래를 하시]고 [어머님이 춤을 추시]ㄴ다.
나. ??[아버님이 노래를 하]고 [어머님이 춤을 추]신다.
다. [민수가 노래를 하]고 [아버님이 춤을 추]신다.
윤정미는 (5가)에서 Agr 투사들 사이에 등위 접속이 가능하여 Agr가 통사 핵(syntactic head)인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5나)가 이상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즉 ‘아버님이 노래를 하’와 ‘어머님이 춤을 추’가 ‘고’에 의해 등위 접속된다면 Agr 요소인 ‘시’가 양쪽의 접속 요소에 모두 걸리는 해석이 가능하여야 하나 실제로는 이것이 얻어지기 어렵다. 아울러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5c)는 오히려 ‘시’가 나타날 수 없는 주어인 ‘민수’에 ‘시’가 나타나는 해석을 가져오게 하므로 비문법적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문장이다. 따라서 Agr는 독립된 통사 범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논문의 논자(한학성:1993)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앞의 논거들을 검토하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