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2학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내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느긋한 시간이 주어졌다. 3일간의 종합 수련이 바로 그것이었다. 평소에 책 읽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것도 아니고, 종합 수련이 편안히 쉬러 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3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책 한권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학도가 꿈인 나는 당연히 과학 관련 책을 읽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막막했다. 결국 PC 통신을 통해 알게된 대학생으로부터 책을 추천받았는데, 그 책이 바로 토마스 S.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 였다.
8과학혁명의구조
본문/내용
첫 날 출발하는 버스 속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집에 올 때 까지 책을 다 읽지 못하였다. 책을 읽을만한 시간이 없었던 탓도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내용이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의 발달에 대해 서술한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 모호한 문장들로 이루어져있었다. 쿤은 여러 가지 예들(과학사의 일화나 여러 이론들)을 들어서 설명을 했지만 과학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그런 예들 또한 혼란만 줄 뿐이었다. 책을 다 읽고나자, 책 속의 글자에 파묻혀서 허우적대다가 빠져나온 느낌이었다. 쿤이 말하는 과학 혁명에 대해서 막연한 느낌만이 있을뿐 구체적으로 개념을 정리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역자의 해설이 있어서 이 책의 이해에 약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과학 혁명의 구조`는 과학이 발달하는 과정에 대해서 쿤의 의견을 쓴 책이다. 쿤은 과학의 발달은 `과학 혁명`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고 말한다. 즉, 과학 혁명을 통해서 과학이 진보해 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과학 발전에 대한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혁명이 일어난다면 그 혁명들 사이에는 시간적 공간이 생긴다. 쿤은 그 기간을 `정상과학(normal science)`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과학의 발달은 정상과학의 시기를 거치다가 혁명을 통해 한단계 발전하고, 또다시 정상과학의 시기가 찾아오면서 이것의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책 속에서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된다. 쿤은 이 패러다임을 명확히 정의하지 못했다. 패러다임의 명확한 정의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나 또한 이 패러다임을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