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리말
중세 봉건시대의 사회구조는 차별질서로 특징지어진다. 身分的 차별과 性的 차별은 중세 봉건시대의 차별질서를 이루는 두 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신분은 세습적인 것이며 성별은 生來的인 것이기에 그 어느 것도 개인의 의지로써 극복되기 어려운 天刑의 굴레로서 작용했다. 여성은 같은 신분 내에서도 다시 차별받는 위치에 있었다.
이 시대에 천첩의 존재는 신분적 차별과 성적 차별의 두 가지의 차별질서 속에 동시적으로 가로놓여 있는 존재였으며, 가족제도의 구조적 모순이 배태한 열악한 처지에서 가장 고통받는 존재의 하나였다. 중세적 차별질서의 점진적 극복이 곧 근대화의 路程이라고 할 때, 중세 문학 속에서 이 천첩의 존재가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가를 살피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소설 장르는 중세에서 근대로 이월되어 오는 과정에서 가장 뚜렷이 부각된 장르이며, 중세 봉건시대의 제반 모순의 문제를 드러낸 대표적 장르였던 바, 중세 소설문학 속에서 천첩의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가를 살피는 일은, 소설 장르의 성격, 그 봉건성과 반봉건성을 가늠해 보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역사에서 중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