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소설을 읽기전에 제목을 보고 그 소설의 내용과 주제을 짐작하는 일을 자주하곤 한다. 어렵게 구한 이 단편 소설을 내 손 앞에 놓아두고 천천히 제목을 살펴보았다. ‘그해 겨울로 날아간 종이비행기‘. 푸른하늘을 천천히 비상하는 종이비행기를 표현하지 않고 추운 겨울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암울한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어렵풋이 짐작하게 되었다. 이 소설 안에서 비행기는 동심의 순수성을 표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제목에 대해 생각하고 나면, 작품을 읽는 일이 한결 더 쉬워지는 것 같다.
소설의 처음은 주인공인 ‘나’의 일상적인 행동들을 표현하고 있었다. 허름한 집의 이층에 살고 있는 그는 주인집의 강아지와 주인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고 살아야 할 만큼 현실적으로 가난하고 억압되어 있었다. 그가 표현한 그의 주인집은 감옥과 다름없을 정도로 무장되어 있고 그는 주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다.
현실의 피로를 안고 들어온 집에서 예전에 감옥생활을 할때 만난 인하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인하의 순수한 얼굴을 생각하며 지친 몸을 쉴 새도 없이 인하의 집으로 가게 된다. 임신 7개월째인 인하의 부인이 말하는 체포 당시의 상황과 어머니의 한 맺힌 푸념소리를 들으면서 그는 어릴 적 본 갈가마귀가 병아리를 채가는 회상을 하게 된다. 나는 인하가 체포되었다는 구절을 읽었을 때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살인, 아니면 너무 가난하기에 먹을 것이 없어서 도둑질을 했기에 잡혀 갔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