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보편성으로서의 교양
가다머는 그의 저서 『진리와 방법 Wahrheit und Methode』에서 “교양(Bildung)이라는 개념은 아마도 18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상일 것이며, 인식론적으로 증명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바로 이 개념이야말로 19세기 정신과학의 뿌리가 되는 요소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가다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뉴튼 이래 근대자연과학이 이루어낸 빛나는 업적의 영향으로 정신과학(인문과학)의 전통이 자연과학의 방법론에 종속되고 있다는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19세기 독일 지성계에 나타난 정신과학에 대한 자기반성은, 기계론적인 인과관계에 의한 수학적 증명을 내세우는 자연과학의 방법론에 대한 자기반성이 그 저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다머가 말한 교양 개념을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면 하나는 물질적인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해 있는 Bildung이라는 낱말의 내용에서 아주 중요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외적인 현상(예를 들어 사지의 형성, 잘 만들어진 형태)과 자연적으로 생산된 형태(예를 들어 산맥의 형성)를 뜻하는 ‘자연적 형성 natürliche Bildung’이라는 예전의 개념이 당시에 거의 완전하게 새로운 개념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Bildung이라는 말은 이제 문화 Kultur라는 말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무엇보다도 자기의 자연적 소질과 능력을 육성하는 인간 고유의 방식을 말한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Bildung은 “자연적 형성”이고 정신적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의 자연적 소질과 능력을 육성하는 인간 고유의 방식”이다. 굳이 교양 개념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다양한 용법과 의미를 구명하려 하지 않고 이러한 이원적 구분을 도입하는 것은 이러한 구분이 괴테에게도 타당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위에서 말한 가다머의 진술은 괴테의 교양 개념을 수용한 결과인지도 모를 정도로 유사한 데가 있을 정도다.
참고문헌
1. 일차문헌
Johann Wolfgang von Goethe, Wilhelm Meisters Lehrjahre, HA Bd.7, 12. Auflage, München 1989,
ders.,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oder die Entsagenden, HA Bd.8.
Hermann Hesse, Dank an Goethe, GW 12, Frankfurt/M. 1970
ders., Das Glasperlenspiel, GW 6.
2. 이차문헌
박광자, 헤세와 괴테, 실린 곳, 독일문학 63(1997), 한국독어독문학회,
임재동, 『빌헬름 아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자연의 기능, 실린 곳, 괴테연구 제 11집, 한국괴테학회 1999
홍순길, 헤르만 헤세에 있어서의 “Gott”의 개념, 실린 곳, 헤세연구 2집(1999).
Engel, Manfred ,Der Roman der Goethezeit, Stuutgart·Weimar 1993.
Gadamer, Hans Georg, Wahrheit und Methode, Tübingen 1986,
Sagmo, Ivar, Bildungsroman und Geschichtsphilosophie. Eine Studie zu Goethes Roman Wilhelm Meisters Lehrjahre, Bonn 1982.
Schiller, Friedrich, Über Anmut und Würde, NA Bd.20.
Schings, Hans-Jürgen, Agathon-Anton-Reiser - Wilhelm Meister. Zur Patho- genese des modernen Subjekts im Bildungsroman. in, Goethe im Kontext, Kunst und Humanität, Naturwissenschaft und Politik von der Aufklärung bis zur Restauration (hrsg. v. Wolfgang Wittkowski). Tübingen 1984.
Schlechta, Karl, Goethes Wilhelm Meister, Suhrkamp 1985.
Swales, Martin, Utopie und Bildungsroman S.200, in, Utopieforschung (hrsg. v. Wilhelm Voßkamp), Suhrkamp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