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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변조설은 몇 년 전에 중국에서 1870년대 이전에 중국인들이 한 탁본들이 발견되어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 탁본에는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탁본에서 선명히 나타나 있는 바다를 건너왔다는 ‘래도해(來渡海)’라는 글자를 변조했다는 것입니다.
비문변조설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습니다. 즉 현장에 있었던 중국인들이 탁본을 비싸게 팔았는데 그 돌이 거칠거칠해서 탁본이 잘 안 나오니까 손쉽게 탁본을 해서 팔려고 비문에 석회를 발랐다는 내용입니다. 이 사실은 왕건군이라는 중국학자가 발견해낸 것 입니다. 그러나 비문변조설은 여전히 논쟁중에 있는데, 이 논쟁에 대한 현명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비문이 변조되었느냐 아니냐에 국한해 논쟁을 반복하기보다는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적인 역학관계가 어떠했는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구려와 백제는 근초고왕이 평양성을 함락하면서 광개토왕의 할아버지인 고국원왕을 화살로 쏘아 죽임으로써 이때부터 하늘을 함께 할 수 없는 원수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므로 광개토대왕릉비문에서도 백제라는 좋은 표현을 쓰지 않고 아주 잔인하고 사납다는 뜻을 가진 백잔이라는 나쁜 표현을 골라 썼습니다.
이것은 이 글이 백제에 대한 경멸의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고구려의 입장에서는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백제에 대한 내용을 과장하거나 또는 왜곡할 수 있는 분위기 였습니다. 즉 백제가 주도해 왜를 용병으로 끌여들였더라도, 이를 왜곡해서 백제가 왜의 식민지가 됐다고 썼을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비석의 글자에만 머물러 있으면 오히려 바른 해석을 얻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적인 역학관계에 폭넓게 주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