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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상의 화엄종
화엄종의 계보는 마명-용수-두순-지엄-법장의 순으로 이어진다. 2조 지엄의 제자가 신라의 의상이고, 의상과 법장은 같은 스승아래 수업하고 의상은 신라에서 화엄론을 널리 선양하는 데 큰 공을 한 사람이 의상이고 중국불교에서는 법장이므로 법장의 대략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화엄학은 북쪽 지방에서 발달한 유식학파 계통의 지론종이나 섭론종의 학설을 받아들이고, 다시 당 초기에 현장이 새로 전해온 유식학의 자극을 받아서 성립된 것인데, 그것을 집대성한 사람은 법장(643-712)이었다. 법장에 한발 앞서 원효도 본체와 현상을 각각 고립적인 것이 아니라 통일적인 견지에서 본체는 곧 현상이며, 현상은 곧 본체라고 하는 합리적인 견해를 내놓고, 그 논리에 의해서 중관과 유식의 대립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효의 철학에서는 현상세계의 개별적인 여러 현상들간의 상호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원효의 영향을 받으면서 조직된 법장이 한걸음 나아가 현상의 개개사물과 사물들 사이에도 거리낌없이 서로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원효와 법장의 화엄학은 양자 모두 대승불교의 2대 조류인 중관과 유식의 대립을 해결하면서 성립된 통합불교로서 인도 불교와는 차원이 다른 단계로 전개시킨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원효의 사상이 한국불교가 도달한 최고의 극치라면 법장의 사상은 중국불교가 도달한 가장 높은 단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라의 원효는 특정 종파와 교의체제 마련이나 교단의 조직 활동에는 뜻을 두지 않고 교리적 이론을 화해시키기 위한 노력과 대중교화에 전념한 것에 비하여 당의 법장은 당대 지배세력의 후원을 받으면서 교의체제의 확립을 위한 학문연구, 문도의 양서에 주력하면서 방대한 화엄학…
참고문헌
『다시 찾는 우리역사』한영우, 경세원
『한국사 시민강좌』제4집
『한국불교 인물 사상사』불교신문사 편, 민족사
『화엄의 사상』카마타 시케오/ 한영조 옮김, 고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