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시와 산문과의 차이라는 견지에서 볼 때, 시란 일정한 율격(metre)과 운율(rhyme)을 가진 운문(韻文)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시작품을 성립시키는 각 시구(verse)를 가리킨다. 노희경의 글은 이러한 운문성이 결여되어 있다.
노희경의 글은 원래 시로 써진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인터넷 사이트(www.crezio.com)에 간단한 수필의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겼다. 이때에는 최소한의 분행(分行), 분연(分聯)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독자들에 의해 이 글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연이 나뉘고, 행이 나누어졌다. 우리가 접하게 되는 노희경의 시는 대부분 이 과정을 거친 후의 글들이다. 그러나 대개 이 과정은 문장을 행으로, 단락을 연으로 치환하는, 매우 단순한 형태의 작업으로 이를 통해서도 노희경의 글이 운문성을 획득했다고는 하기 힘들다. 연과 행의 구분 외에는 어떠한 형태의 내·외적 율격이나 운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형식적 비정형성이 시라 부를 수 없는 근거가 되는지 또한 회의적이다. 실마리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전위문학의 흐름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80년대 이후 이성복, 박남철, 황지우, 최승호, 조원규, 김영승, 장정일 등 수많은 시인들의 시를 통해 형태의 파괴를 경험한 바 있다. 현대의 시인들 중에는 신문의 보도기사나 백과사전의 기술을 그대로 시로 나타내는 실험도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비(非)언어인 도형을 시에 도입하거나, 시험문제나 퀴즈의 형식을 도입한 예도 있었다.
이처럼 그동안 전통적 양식을 적극적으로(또는 의도적으로) 파괴하고 가능하면 그로부터 먼 거리를 가지려 하는 작품들이 우리 시단에 적지 않게 산출되어 왔고, 또 시대의 흐름으로 볼 때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드러난 형태를 근거로 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시의 정의를 가지고 노희경의 글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참고문헌
노희경, <영화 `봄날은 간다` - 여자에게 소년은 부담스럽다.>, 《씨네21》 Vol.322, 2001
노희경, <노희경의 독서일기>, 《중앙일보》, 2003년 10월 3일자.
노희경, <드라마는 왜 꼭 재미있어야 하나?>, crezio.com, 2004.
노희경, <아픔의 기억을 많을수록 좋다.>, crezio.com, 2004.
노희경, <[7080 그때 그시절엔](13)방송 작가 노희경씨와 ‘피자두’,> 《동아일보》, 2004년 10월 31일자.
<인터넷 사이트>
노희경 개인 홈페이지
한국 브리태니커 홈페이지
<기사>
김정민, <건강한 젊음, 사랑 그리고 가족... - 방송작가 노희경 씨>, 《숙명여자대학교 Telecommunication Webzine》, 2001.
김진철, <방송데뷔 옹근 10년 노희경 작가>, 《한겨레 신문》, 2005년 3월 3일자.
김진철, <상하이 국제TV페스티벌 극본상 받은 노희경 작가>, 《한겨례 신문》, 2005년 6월 29일자.
<참고논문 및 저서>
김은하, <90년대 여성소설의 세 가지 유형 -신경숙ㆍ은희경ㆍ공선옥 소설을 중심으로>, 《창작과 비평》, 106호 - 1999.겨울, 창작과 비평사.
김형찬, <어느 전시장에서 만난 여자들의 목소리(4)>, 《민족음악의 이해 8집 민족음악과 근대성》, 민족음악연구회 간행, 출판대행: 예솔, 2000.
박성봉, 《마침표가 아닌 느낌표의 예술 (박성봉 교수의 대중문화 읽기)》, 일빛, 2002.
서익환, 《문학과 인식의 지평》, 국학자료원, 2001.
이상호, 《디지털 문화 시대를 이끄는 시적 상상력》, 아세아 문화사, 2002.
이장규, <가족주의를 넘어서>, 《아웃사이더》 제 4호, 아웃사이더, 2001.
최연희, <영화언어(4) - 서사>, 서울대 2005년 1학기 ‘영상예술의 이해‘ 강의록 中, 2005.
<부록>
노희경 이력
노희경.
1966년 경남 함양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현 방송작가.
[상훈]
MBC베스트극장 공모 우수작(세리와 수지), 1995
백상예술대상 대상 (TV부문-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1996
MBC 작가상 (내가 사는 이유), 1997
백상예술대상 극본상 (거짓말), 1998
방송위원회 좋은 프로그램상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999
KBS 작가상 (슬픈유혹), 1999
제31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드라마부문-꽃보다 아름다워), 2004
[집필작]
MBC베스트극장 세리와 수지, 1995
MBC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1996
MBC 내가 사는 이유, 1997
KBS 거짓말, 1998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999
KBS 슬픈유혹, 1999
KBS 바보같은 사랑, 2000
SBS 창사 10주년 특집극 2부작 빗물처럼, 2000
SBS 화려한 시절, 2001
KBS 미니시리즈 고독, 2002
KBS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2004
KBS 창사특집극 유행가가 되리, 2005
출처 : 네이버 인물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