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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형의 정치사상 】
여운형은 청년기부터 일본에 대하여 강한 저항 의식을 지니고 이러한 의식은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해방 전까지 정치활동의 모든 목표는 민족의 독립이라는 데 있었다. 따라서 독립이라는 문제를 통해서 그는 다양한 세력과의 제휴나 협력을 하려고 했다. 여운형은, “우리의 큰 길은 민주주의이겠고, 우리의 최고 이념은 우리 민족의 완전한 해방에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운형의 주된 활동조직이었던 인민당은 민족반역자와 극좌, 극우의 편향자를 제외한 전 인민의 정당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었으며, 노동자, 농민, 도시소시민 등 기층민중 뿐만 아니라 친일파, 민족반역자를 제외하고는 지주나 자본가의 경우에도 포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개방적인 세계관을 가진 여운형이 김규식, 안재홍 등과 연합한 것을 놓고 박헌영은 ‘우익투항주의’라고 비난하였지만, 여운형은 이미 박헌영과의 정쟁에서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전 한반도적 차원의 정치 구도를 읽고 있었다.
여운형은 자신의 이념 노선이 좌익 쪽에 해당한다고 해서 우익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았으며,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고 해서 외세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여운형은 미국과 소련을 잘 대접하여 보내 주어야 할 <손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여운형의 개인적 태도로 미루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분명 소련과 미국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밀착도 고려하지 않았고 동시에 무조건적인 배척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는 미군정과 소련과의 끊임없는 접촉과 중도 우익과의 연합을 꾀하면서도 한국의 통일정부수립과 상충하는 그 어떤 세력과는 손을 잡지 않았다. 미군정이 주도하는 민주의원이나 과도입법위원에 참여를 거부했으며, 임정의 법통만을 주장하는 김구나 단정을 주장하는 이승만과는 어떠한 연합도 거부한 것에서 그의 자주적 통일 국가건설이라는 신념하에 원칙있는 정치사상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