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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그리기 위해선 아마도 그 그림을 그리는 내내 화가는 눈물을 흘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작품은 인고의 시간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그 오랜 시간동안 눈물을 흘리며 그림을 완성하기란 실제로 가능한 일이 아닐 지도 모른다. 따라서 작가는 짧거나 긴 순간동안 눈물을 포함한 기쁨이나 슬픔 등의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의 산물로 태어난 예술적 영감으로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엔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있다. 특유의 갈매기 눈썹과 콧수염(그녀는 솜털 같은 자신의 콧수염을 사실적으로 그려 넣었다.), 헝클어진 머리칼, 이마에는 그녀의 사랑 디에고가 그려져 있고, 커다란 그녀의 두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녀의 화보집 표지에 인쇄되어 있는 그 그림에 담긴 그녀의 눈물에 대한 의미는 그녀가 일생동안 사랑하는 이들에게 썼던 편지들을 읽으며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20세기 초 멕시코 혁명의 기운과 함께 태어난 프리다 칼로는 현재 멕시코의 가장 위대한 초현실주의 화가로 인식되어 있으며 20세기말 멕시코 정부는 그녀의 작품을 국보로 정하고 국외로의 반출을 금지시켰다. 그녀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고 그녀의 작품 역시 고통이었다. 그녀가 썼던 편지들을 통해 짐작한 그녀의 삶은 크게 사랑, 신체적 고통, 작품 이렇게 세 가지 축으로 나누어진다.
그녀의 첫 사랑은 그녀가 16살이 되던 해에 학교에서 만났던 알레한드로 고메스 아리아스와의 사랑이다. 사랑이 무르익어 갈 무렵 그녀는 그녀를 평생 신체적 고통 속에 빠지게 만들었던 버스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