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1. 전제
이외수를 만나본 적이 있다. 2001년 당시 우연히 모 방송사 공모에 당선 되고, 경솔하게 낸 시집 덕택에 그다지 흥미도 없는, 학술이나 세미나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 적이 있다. 말했듯이 그다지 관심이 없던 터라, 그 때 꽤 많은 작가들을 만났음에도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안도현이니 이외수니 도종환인가 도종훈인가 워낙 유명한 사람 외에는 그 사람들이 강의 했던 내용은 물론, 이름까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도 이외수는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 이외수의 이름이 이회수라고 알고 있어서, 후기에 이회수라고 써서 타 문인들의 비웃음을 산거부터 시작하여, 말 그대로 구질구질한 행세하며, 어떻게 들어 보면 가라앉은 목소리지만, 말투는 톡톡 찌르듯 상당히 날카로웠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나는 그의 책을 산건 두 번째다. 그 때 당시 이외수가 외뿔이라는 책을 출판한 직 후라, 타 사람들의 눈치도 있고 반강제적으로 어린 마음에 샀긴 했다. 물론 읽지도 않았고고, 집 안 어딘가 의도성이 없으면 가끔 발견은 된다.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인터넷 올라와 있는 자료들, 뜨개질 마냥 짜깁기나 해볼까 하다가, 도저히 A4 7장이 될만한 분량도 아니고(교수님도 이걸 의도하셨으리라!), 무료한 내 처지 독서나 해보자 하고 샀다.
# 2. 침투
나는 ‘칼’의 막전 페이지까지 침을 묻히면서 생각한 게, 이거 로또 얘기구나 했다. 아주 사소한 매체를 발견하고, 공상하고, 즐기다, 수집하다, 만들다, 성공하다, 죽는다. 뭐 이런 식의 짧은 이야기를 왜 이렇게 늘어 뜨렸나 끝까지 불평하고만 말았다. 물론 이외수란 인물에게 침투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