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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여년의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를 준 사람을 만나기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 이다. 누구나 그런 전환점을 꿈꾸며 틀에 박혀 고정되어진 일상을 떠나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돌아보길 원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화 ‘일포스티노’는 내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 영화이다. 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평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나’에 대해서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주인공 마리오가 그려내는 사랑에 대해서...그리고 영화 전체에 펼쳐진 이탈리아의 작은 섬 나폴리의 풍경은 나의 이목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영화의 주인공 마리오는 우편배달부라는 소박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상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베아트리체라는 아름다운 여인도 만나고, 칠레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만나고 기회주의적 세상에 대해 다시 눈을 뜨는 마리오의 삶은 축복된 선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든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은유를 마리오는 배우고 싶어 했고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진정한 은유가 무엇인지도 배웠지만 은유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그는 단순한 은유뿐 아니라 세상과 마리오 자기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는 도구가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시절... 입시제도라는 틀에 박혀진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진정한 자아와 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간들이 부족했던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것이 한국의 현실이며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거쳐 온 삶의 과정일 테지만, 대학생 시절 또 다른 사춘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는 친구들과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이러한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