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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물 살피기
ꋻ효섭 ... 삼류소설가. 그에게 세상에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늘 수많은 벽에 부딪힌 다. 아무 거리낌없이 옆집의 화분에서 작은 과실들을 따먹기도 하고, 유부녀 보경과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신은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어린 민재를 보경과의 만남 중에서도 만나는 의식이 결여된 행동을 보인다.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는 비록 지금은 모든 이가 외면할 만큼 형편없지만, 자부심만은 강하다. 그러나 그의 강한 자부심과는 반대로 사회는 그를 인정해 주지 않고, 그래서 그는 좌절감을 느끼고, 그 불만은 주위사람을 향한 열등의식과 왜곡된 자의식의 분출로 나타난다.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어하는 욕망은 그를 더욱 야비하고 위선적인 인간으로 만들어갈 뿐이고, 언제나 억눌려 살아가는 그에게 희망이란 가까이 있지 않다. 모든 이가 그를 무시해도 그가 소리질러 대항할 수 있는 상대는 그보다 못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사람뿐이며 이는 그의 왜곡되고 위선적인 자의식을 나타낸다.
ꋻ보경 ... 평범한 가정주부. 그녀에게는 결벽증을 가진 남편이 있고 그로부터 늘 의심의 눈초리를 느끼는 그녀의 결혼생활은 행복할 수 없다. 그녀에게 사랑하지 않는 남편이 있는 가정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효섭과 불륜에 빠져있지만 그 앞에서도 그녀는 늘 무덤덤하며 감정의 표현이 극히 드물다. 그래서 효섭을 사랑하지만, 그에게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는 듯 보인다. 늘상 무표정하며 목소리의 톤도 낮게 일정하며 감정의 기복도 거의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과 그다지 불행하거나 어려워 보이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주부로서의 그녀 모습에서 그녀의 불륜은 우리에게 쉽사리 이해되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