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시는 육사 시의 형태적 특징을 이루는 몇 가지 점을 잘 보여 준다. 우선 6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각 연이 3행으로 이루어져 형태적 균정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련의식의 정형성”은 “질서에의 의지와 운율적 감각, 호흡과 의미의 계획적인 단층을 마련함으로써 그 서술성을 규제하고 시적 긴장미를 유지하려는 노력”의 소산이지만 동시에 “지나친 균형과 질서에의 집착 때문에 시의 내면적 자유의 많은 부분을 상실”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미>는 이러한 연구분으로 형태의 균정성을 확보하고 호흡과 의미의 단락을 균등하게 구성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매우 단조롭고 기계적인 형태를 가지게 된다. 육사 시가 보여주는 형태적 균정성에 대한 집착은 각 연의 동일한 행수와 함께 한 행을 이루는 율격적 도막의 등가성에서도 엿보인다. 곧 모든 행은 4개의 율격적 도막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4음보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마침표는 5연을 제외하고 모두 셋째 행의 끝부분에 자리를 하고 있다. 5연의 끝 부분에 마침표가 없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시의 형태적 정형성을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마침표가 없는 것이 오식일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러한 형태적 정형성은 이 시의 각 연을 독립시켜 보면 시조의 형태 구조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다시 확인된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시조가 종장의 둘째 도막이 다른 도막보다 음절수가 길어지는 데 비하여 이것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 정도이다. 물론 시조의 종장이 보여주는 특이한 미학적 의미구조를 여기서는 찾아 볼 수 없다는 점도 덧붙일 수 있다.
육사의 친필 원고가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발표지에 실린 위의 작품을 일단 원본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과 그 뒤에 나온 육사 시집에 실린 것을 대조해 보면 많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차이는 띄어…
육사의 친필 원고가 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발표지에 실린 위의 작품을 일단 원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