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영화<트로이>와 <일리아드>의 차이점
가장 큰 차이점은 신의 개입여부이다. 영화에서는 신의 개입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아킬레스가 가끔 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리아드에서는 신들이 거의 모든 상황에 개입한다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장면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파리스와 메넬라우스의 결투에서 파리스는 거의 죽을 뻔 하지만,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이후 아테나여신이 변장을 하여 트로이군사에게 메넬라우스에게 화살을 날리라고 꼬득여 맹세를 위반케 한다. 또한 트로이 왕에게 헥토르의 시신을 찾아가라고 시킨것도 제우스이다. 많은 상황들이 신들에 의해서 결정되어지고, 인간들 또한 신의 뜻이라며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식이다.
그리고 트로이전쟁이라는 그 중심축은 같지만, 장면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대표적으로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영화에선 파리스와 헬레네의 사랑이었지만, 원작에서는 황금사과를 둔 세 여신의 다툼이 원인이다), 아킬레스와 어머니인 테티스의 대화(영화에선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라고 하지만 원작에서는 전쟁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아들을 숨겨둔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스의 사촌이 아니라 절친한 친구라는 것, 여인 브리세이스(영화에선 아킬레스가 사랑한 유일한 여인이었지만, 원작에선 이 여인을 사랑한 이후에 트로이의 공주인 폴뤽세나와 사랑에 빠진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많다.
개인적으로 트로이란 영화를 재미있게 봤지만, 원작을 읽고 봤더라면 실망이 컸을 영화다. 신들의 개입을 배제한 것부터 주인공들의 성격까지 바꿔놓았으니 말이다. 일리아드를 읽기 전에 트로이란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내가 일리아드를 읽은 후 영화에 대해 실망을 느낀 것처럼 영화 <트로이>와 <일리아드>는 거의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